HB페이퍼 아산공장 준공‧‧‧ 친환경 제품 '올인원' 생산라인 구축
> 자체 연구소 설립, 플라스틱 연포장 대체할 종이 연포장제 개발
> 수성코팅-수성인쇄기술 동시에 갖춰··· "내수 30%, 수출 70% 목표"
친환경 제품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고 11월18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준공한 HB페이퍼(주) 아산공장 /사진=박선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한 ‘에코 패키징’ 개발·생산 대표기업 HB페이퍼(주)가 충남 아산시 음봉면(음봉면로 92)에서 11월18일 약 420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신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HB페이퍼 신규 공장에는 친환경 제품의 일괄 생산라인이 구축돼 완제품 생산의 모든 공정과 물류가 한공장 내에서 이뤄진다. 또한,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디자인실과 자체 연구소를 공장 내에 설립했다.
HB페이퍼(주) 아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관계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박선영 기자
박현만 HB페이퍼 회장은 준공식 인사말에서 “신규 공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특화된 친환경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내수 30%, 수출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HB페이퍼는 기존 플라스틱 연포장 소재를 대체하는 종이 연포장제를 개발 중으로 스낵, 견과, 국물용기 포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연포장(Flexible Packaging)은 내용물을 채우거나 제거한 후 용기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포장을 말한다. 알루미늄 호일, 섬유, 플라스틱 필름 및 복합 재료로 만들어진다.
박현만 HB페이퍼 회장은 준공식 인사말에서 “신규 공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특화된 친환경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용성 코팅제와 수성 코팅한 제품, 인쇄한 제품은 모두 재활용된다. 썩어서 퇴비가 되는 1회용 코팅용지 개발로 환경오염 주범인 생활쓰레기를 줄이게 된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축사에서 “테이블에 지금 놓여있는 컵 등 생활 속에는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할 제품이 무수히 많다. HB페이퍼가 이번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수성코팅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일괄생산 체계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주목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수성코팅과 수성인쇄기술을 함께 갖춘 HB페이퍼가 전세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HB페이퍼와 친환경 제품이 현재 유럽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욱 큰 기업으로 더욱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HB페이퍼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박경귀 아산시장 /사진=박선영 기자
HB페이퍼는 1998년 설립된 HB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부터 대규모 생산설비 라인까지 올인원 시스템을 갖추고 내수와 수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 중심의 경영, 제품 일류, 기술 일류의 경영이념으로 친환경 코팅과 인쇄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 친화적 패키징 제품을 생산한다. 독일 W&H사의 CI Flexo 인쇄기 및 Garant사의 종이 쇼핑백, 종이 봉투 제조 설비 등 최신식의 친환경 포장재 제조 설비를 운용한다.
W&H사의 CI Flexo 인쇄기는 솔벤트 프리 수성 베이스 잉크를 사용해 친환경·고품질의 종이 인쇄가 가능하며, W&H사의 계열사인 Garant사의 종이 쇼핑백, 종이 봉투 제조 설비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종이 포장재 고속 생산이 가능하다.
HB페이퍼(주) 아산공장 내 디자인실 /사진=박선영 기자
이 밖에도 제대기, 식품 용기 제조기, 박엽지 코팅기, Roll to Roll 슬리터 등 약 60여 대의 시설을 보유해 별도의 외주 작업 없이 고객의 어떠한 물량과 납기에도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HB페이퍼(주)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안전봉투 /사진제공=HB페이퍼(주)
월간 친환경 포장재 생산능력은 종이 안전 봉투 500톤, 종이식품용기 700톤, 특수지 500톤, 종이 테이프 120톤, 종이 완충재 300톤, 종이 봉투, 종이 쇼핑백 700톤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의 지속적 저감을 목표로 친환경 제품,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 미니 인터뷰 ] 에릭 킴 HB페이퍼(주) 전무이사
HB페이퍼(주) 에릭 킴 전무이사 /사진=박선영 기자
> 인쇄·코팅, 가공까지 한 공정에서 진행
> 지속순환 소재 개발, 수용성 코팅 소재·불소 프리 포장재 사용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이의 친환경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 후 다시 펄프가 될 수 있는지다. 11월18일 아산공장 준공식을 마친 HB페이퍼 에릭 킴 전무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폴리에틸렌(PE) 코팅제를 수용성으로 바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HB페이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용성 코팅제와 수성 코팅 제품은 모두 재활용 돼 환경오염 주범인 생활쓰레기를 줄이게 된다. “친환경 제품개발 소식을 들은 유럽 거래처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에릭 킴 전무이사를 HB페이퍼 본사 집무실에서 만나 아산공장 설립 배경과 HB페이퍼 친환경 제품에 대해 들어봤다.
높은 퀄리티 제품을 고객사에 안정 공급
Q. HB페이퍼 아산공장에서 구축한 친환경 제품 일괄생산시스템을 소개한다면
제품 생산에 관한 모든 과정이 한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많은 부분을 외주를 줄 수밖에 없다. 물류비를 들어 롤을 사와야 하고, 잘라야 한다. 톤당 자르는 비용은 약 60만원으로, HB페이퍼가 취급하는 종이가 수백에서 수천톤이다. 종이 자르는 것을 외주업체가 맡게 되면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저하된다.
포장 제품 전문기업 HB페이퍼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산에 신공장을 준공하게 됐다.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아산공장에서는 종이를 직접 자르고,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수성 코팅과 그 위에 인쇄까지 한 공정에서 이뤄진다. 이 시스템으로 포장재가 떨어져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고객사에게 필요한 때에 공급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Q, HB페이퍼는 전국 9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공장이 아산에 위치한 이유라면
HB페이퍼는 한밭포장이 모태인 HB그룹의 계열사 중 한곳이다. HB그룹은 1998년 박스 제작 업체로 시작해 자동차 관련 중량물을 특수포장하는 박스를 주로 만들어왔다. HB페이퍼 사업장이 군산, 창원 GM과 가까이 있는 이유다. 아산에 신규 공장이 설립된 것은 수도권과 지방으로 중간에 아산이 위치해 전국 어디로 물류를 이동시키기에 유리해서이다.
Q, 박현만 회장이 준공식 인사말에서 아산 공장 설립 이유 중 하나로 밝힌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생산 규모가 적은 국내산 원지는 판매 가격이 높다. HB페이퍼 아산공장에는 5천톤 가량의 원지를 비축하고 있다. 원지가 없어 제품을 못 만들 일은 없다는 의미로 국내외에 언제라도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 20인 미만의 제지업체는 롤을 놓을 장소가 부족하다. 현재 환율 때문에 원지를 수입해온 업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경우 국내 원지 판매가 증가하는데 HB페이퍼는 이런 상황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HB페이퍼(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종이 쇼핑백 /사진제공=HB페이퍼(주)
Q,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수용성 코팅제품과 수용성 잉크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HB페이퍼는 친환경 제품 생산·판매를 추구한다. 친환경 제품이 되려면 땅에 묻었을 때 완전히 썩거나 태울 때 탄소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친환경 코팅은 유럽에서 일찍 시작됐지만 코팅, 개발, 제작 업체가 현재도 대부분 분리돼 있어 제품 가격이 높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불경기 중에도 제조경비는 올랐다.
이런 시점에 일괄생산시스템으로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힌 HB페이퍼 수용성 코팅제품 등이 유럽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수성 코팅을 한다는 것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솔벤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HB페이퍼에 설립된 연구소 내부 모습. 연구원들이 시료로부터 용매를 증발시켜 제거하는 회전증발농축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박선영 기자
안전하고 환경과 인체에 해가 없는 리사이클 소재 개발
Q, HB페이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한다면
HB페이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나무를 자르고 펄프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기준에 맞춘 제품을 쓰고 있다. FSC는 산림이 손상되는 생산 방식을 막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목재·종이 제품의 원자재 시장과 관련한 인증 가운데 환경적, 사회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FSC를 시작으로 가능한 환경 및 안정성에 관련된 인증을 취득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더불어 암이나 질병을 유발하는 불소 프리 포장재 사용을 선언했다. 고분자 분야를 30년 간 연구한 이대호 HB페이퍼 기술연구소 소장이 이뤄낸 성과다.
또한, 인체에 무해한 수용성 코팅 소재는 리사이클 가능한 식품 용지를 비롯해 의료,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에릭 킴 HB전무이사가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이제는 정부 지침 및 규제에 따라 환경을 위해 기업과 개인들도 동참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회용품 미사용, 분리수거 생활화 등의 작은 실천은 자연 자원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의 생산, ESG경영의 추구 등 산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정부, 기업, 개인이 삼박자를 이뤄 환경에 있어 다음 세대에 빚을 넘겨주지 않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
출처: 환경일보(http://cms.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0870)